내가 입고 있는 옷, 내가 가는 식당, 내가 타는 차, 내가 사는 집이 나를 표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주는 은유적인 메타포를 걷어낼 수 있을까 싶다. 소비라를 행위의 측면에서 거대한 경제의 생태계가 움직이고, 그 위에 사회가 만들어진다. 소비라는 측면을 제외하고 지금 이 시대을 설명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물질로 표현되는 생을 살아야 하는 것도 달갑지 않다.
현명한 소비에 대한 실처적인 사유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기에 더 부끄러워지는 심정이다.
단지 명품을 사지 않고, 유기농을 먹는다고 해도 여전히 소비의 맹락에서는 유기농을 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양분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실감나서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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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 가치를 두는 원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위계층을 구분하는 원칙 중 하나. -카트린 하르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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