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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역마살'에 해당하는 글들

  1. 2007.09.29  전라남도 여행 (2)
  2. 2007.08.20  두물머리 하늘
  3. 2007.08.20  두물머리 뒤쪽, 두물머리마을길
  4. 2007.08.20  해가 질 무렵, 두물머리
  5. 2007.08.16  전라북도 & 충청남도 여행 (4)


긴 추석연휴를 이용해서, 전라남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다들 너무 좋다고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실망-
 
#1. 목포에 대한 기억
서해안고속도로의 석양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이란.
밤이 되서야 도착한 목포는 생각보다 길이 복잡해서 여러번 헤매기-
생각보다 작은 도시는 일본식 건물로 가득하고.
곳곳에 숨어있는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들을 다 먹지 못하고 온게 너무 아쉬웠다.
 
#2. 진도에 대한 기억
끝없이 이어지는 논들, 군데군데 있는 진돗개 보존마을과 작은 창살에 갇혀있는 어린 진돗개들-
진도 끝에서 조금 나오는 해안도로, 바다에서 양식을 하는지 둥둥-
기대에 못미치는 지루한 길들-
 
#3. 땅끝마을에 대한 기억
땅끝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레였는데.
해변가 가득한 상점들로 맘이 상해왔다.
한적한 땅끝을 원하는 내가 욕심일까-
 
#4. 완도에 대한 기억
사진 하나 찍을 것이 없을 정도로, 별로 기억에 남을만한게 없었다.
배를 타고 다도해를 돌지 않아서인지.
강원도나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생각하고 간 까닭인지.
내내, 실망-
 
#5. 순천에 대한 기억
밤에 도착한 순천은 번쩍번쩍, 생각보다 꽤 크고 번화했다.
맛집을 찾느라 고생을 해서인지, 순천에서 만난 여수명신낙지집은 정말 최고-
길 설명은 잘못해줬지만, 걱정해주는 친절한 센스 아줌마도 최고-

#6. 여주에 대한 기억
즐비한 공장들이 멋지게 뿜어내는 불빛.
여주는 빛의 도시였다.
 
#7. 보성에 대한 기억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다 있는 모양이다.
보성으로 가는 길은 메타세콰이어들로 가득- 멋진 드라이브 길을 선물해주고.
녹색의 푸르른 차밭과 삼나무숲의 시원함을 가득 선물 받고 온 기분.
다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 :)
 
#8. 광주에 대한 기억
보성을 뒤로 하고 담양에 가는 길, 잠시 광주 시내에 들리다.
추석이 근처여서 시내는 붐비고 차가 막히고, 멀리 보이는 518묘비때문인지 내내 맘이 편치 않았던-
 
#9. 담양에 대한 기억
대나무숲 가득한 그 길을 걷고 싶었던 바램은 잠시.
죽녹원이나, 대나무테마파크는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 나서 가지 않기로-
24번 국도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사진에서 흔히 보았던 그 멋진 모습은 약간 아니였다.
비가 오는대로 사람들은 걷고, 자전거를 타고, 나무들은 외롭지 않을 듯-
사람들의 말처럼, 소쇄원은 너무 작아서 입장료가 무색할 지경- 그래도 인위적이지 않은 대숲은 인상적 :)
 
#10. 장성에 대한 기억
기대를 하고 간 곳이 아닌데,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안했다.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장성-
시간이 더 있었다면, 단풍나무 터널을 자랑하는 백양사까지 들리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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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행 :: 2007.09.29 13:10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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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어둑어둑해지는 하늘.
불을 밝히기 시작하고 멀리서 노래방 소리가 들렸다.
 
양털구름이 잔뜩-
또 비가 오려나 :-)
 
 
*
 
2007년 8월 19일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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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던 길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두물머리 뒤쪽.
두물머리 마을길을 따라 걸어내려 왔다.
 
은행나무들이 터널을 만들고 있었고.
드문드문 있는 집들과
띄엄띄엄 있는 밭들.
 
길이 나쁘진 않았지만.
아스팔트 길로 차들이 다녀서 약간 위험.
그래도 오던 길을 다시 걸어나가는 것보다는 신기 :-)
 
 
*
 
2007년 8월 19일
두물머리 마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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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후 늦게 두물머리로 출발했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하루.
운전연습도 하고, 이런 저런 일들로 시간을 보내고서야.
극장에 들어가긴 완벽한 하늘 때문에-
 
사람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산책을 하고.
우리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또 걷고.
 
개인이 운영한다는 세미원의 연꽃들은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커다란 연잎만 가득.
그래도 푸르러서 참 좋더라. :-)
 
 
*
 
2007년 8월 19일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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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의 일정으로 우선 전라북도를 여행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3박 4일도 모자랐기 때문에-
전라북도 여행도 기대 가득 :)


떠나기 전에 안좋은 소식을 들어서,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에-
조금 더 밝게, 조금 더 신나게, 조금 더 편하게 쉬고 오고 싶었다.

*

우리의 전국일주는 도를 정하고, 주요 도시들을 정하고, 이동할 경로를 정하면서 움직인다.
이번의 주요 경로는 무주, 남원, 변산반도였다.

#1. 무주에 대한 기억.
열두시가 다 되어 도착한 숙소를 향하는 길.
끝도 없이 어둡고, 끝도 없이 조용했다.
서걱거리는 시간만큼 힘들게 힘들게, 좁은 길을 헤치며-
생각보다 공기가 맑았고, 생각보다 푸른 들판이 가득했다.

덕유산 계곡을 찾는 이들도 많았고,
하이킹화를 준비해갔다면, 구천동계곡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무주도 나름대로 관광지인데,
그 흔하디 흔한 관광지도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
숙소와 맛집, 도로 정보만 찾아간 우린 참 난감해 했다.
숙소에 비치된 주변 관광지를 복사한 지도를 들고, 나와선 무작정-
덕유산 계곡에 잠시 들린 후, 라제통문에서도 잠시, 우연히 가다가 발견한 표지판을 보고, 적상산에 올라 안국사에서도 잠시.

그렇게 볼 것 없고, 밋밋한 무주를 뒤로 하고 남원으로 출발했다.
무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도로는 19번 도로.
강원도에 마주했던 웅장함 보다는 실크처럼 펼쳐진 낮은 산들과 8월의 태양으로 자라는 아직 파란 벼들뿐.
길은 끝없이 지루했고, 끝없이 심심했다.

#2. 남원에 대한 기억.
남원은 뭔가 다를 줄 알았다.
나름대로, 무주보다는 관광지여서-
그러나, 예상을 뒤로하고, 남원에서도 관광지도 하나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겨우 숙소에 도착해서야, 조약한 관광지도를 하나 얻었다.

춘향이의 고향, 광한루원에서 잠시 여유를 부리고, 유명하다던 새집 추어탕집에서 추어탕을 먹었다.
추어탕의 맛은 서울의 용금옥보다 별루였고, 불친절한 남원 사람들을 보면서 실망에 실망을-

다음날은 억수같이 비가 왔다.
그 비를 맞으면서, 청학동회관에서 오작교를 앞에두고 굴비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남원향교 앞에서 잠시 서성이다, 지리산 일주도로로 향했다.
남원사람들에게 일주도로를 이야기 하면 잘모른다, 관광차 다녀간 사람들이 지어낸 말이겠거니.
국도도 지방도로도 아닌, 그냥 60번 도로를 찾아가면 된다.
60번도로는 해발 1172m, 정령치를 지나서, 노고단까지 연결된다.
정령치에서도 많은 비와 안개때문에 고생했고, 그 날 노고단에는 등산객이 통제되어, 그 길로 뱀사골로 내려왔다.
많이 내린 비 덕에 지리산은 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흙에 가득 담아둔 물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던 그 길.
처음 계곡이 넘실거리는 모습을 보았고, 당황했고, 무서웠다.

지리산을 내려와선, 논을 헤짚고 들어가 운봉향교에 잠시 머물렀다가-
변산으로 출발했다.

#3. 순창에 대한 기억.
오래 머물르지 않았다. 변산반도를 가기 위한 길목 정도로.
작은 시내의 모습은 어눌해보였고, 안스러워보였다.
순창고추장마을은 군에서 약간 떨어진 국도변에 있었고, 생각보다 한산해서 다시 한번 놀랐다.

제일 놀라운 발견은, 순창에서 정읍으로 가는 793번도로.
비가 와서 울창한 나무 터널이 더 근사해보였다.
짙푸른 나뭇잎들 사이로 후두둑 물방이 떨어지고, 녹음에 모든 피로가 풀리는 듯.
그렇게 멋진 길을 선물 받았다.

#4. 변산에 대한 기억.
변산반도에는 바다가 있다.
바다를 보기 위해 달리는 길은 흥분, 그 자체이다.
다행히 비가 멈춰주고 있었고, 다행히 해가 나기 시작했다.
생각대로 바다는 근사하게 그 자리에 있어줬다.

낙조가 지기 시작하는 그 시간에, 우린 서둘러 내소사의 전나무숲으로-
변산반도를 끼고 도는 30번 해안도로를 따라서, 실크처럼 만들어준 도로를 밟으며-
내소사 전, 채석강에 잠시 멈추었다.
채석강은 생각보다 황폐했다. 개발이, 인간의 손이 머무는 모든 곳이 허물어져가고 있었고,
다시는 발길을 돌리고 싶지 않은 곳으로 낙인되어버리는 순간.

그렇게 다시 내소사로, 낙조가 지는 변산의 해안도로의 뷰는 한마디로 장관, 그 자체-
내소사에는 7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어둑해진 산길. 전나무숲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풀냄새 흙냄새를 따라 그 길을 걷고 걸어, 내소사 입구까지.
낮에 왔다면 더 멋진 것들을 보았겠지만, 아쉽게 그렇게 다시 뒤로 하고 나왔다.

변산의 멋진 풍경과 함께 더 멋진 선물은 맛집이였다.
우리가 알아간 맛집은 변산온천장의 바지락죽.
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 무엇보다 여행에서 진미가 빠진다면 말이 안되는 상황에서 멋지게 한방해주시다-

#5. 군산에 대한 기억.
변산을 뒤로하고, 보령으로 향하던 길에서 길을 잃어 군산에 잠시 멈췄다.
어디로 가야하나, 군산은 꽤 큰 도시였고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한시간이나 헤매이다 겨우 방향을 찾아 나왔다.
비오는 밤의 군산의 풍경이란, 음산하고 우울했다.

#6. 보령에 대한 기억.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을 찾아 우린 보령으로 갔다.
강원도의 해변을 봐서인지, 서해의 해변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특혜를 받으면서, 무럭무럭자라고 있는 관광지정도-
알아간 맛집은 정말 최고로 낙심하게 만들었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정말 나쁜 기억만 잔뜩-
다행히, 보령시에서는 잘 만들어진 관광지도 가 있어서 우선 챙겨 서둘러 빠져나왔다-

*

전라북도에 대한 기억들이 그닥 좋지 않게 되자, 여행이 슬슬 아쉬워졌다.
할 수 없이  몇몇 곳을 보고 가기로-

#7. 부여에 대한 기억.
초등학교때 누구나 가보는 백제의 중심, 부여-
생각보다, 그때 보다 더 초라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명도 제대로 없는 정림사지, 연꽃축제를 하는 궁남지
소박하지만, 잊혀진 왕궁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8. 공주에 대한 기억.
부여를 뒤로 하고, 근처에 있는 공주로-
무령왕능을 보기 위해서-
능위에 올라가 사진도 찍고 했던 것 같은데, 벌써 몇십년 전 일이고,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곳.
생각보다, 일본인들이 많아서 놀랐고,
습기가 차서 보존을 위해 사람의 출입을 막는 표지 앞에서는 세월의 흔적마저 바람이 되어 버렸다.

#9. 여주에 대한 기억.
올라오는 길에 약간 섭섭한 감이 있어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 들리기로 했다.
하절기에는 9시까지 영업을 해주는 센스 덕에,
이것 저것 쇼핑도 하고 즐겁게-

여주를 종종 가는데 갈때마다 못챙겨가는게, 맛집 리스트이다.
밤도 늦어서, 할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쌀밥집에 갔다.
반찬은 푸짐하나 별루였고, 쌀밥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그렇게 밥만 많이 먹어본 것은 정말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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