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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사를 준비했었는데, 막상 이 집에서의 마지막날이 되니 기분이 묘하다.
늦은 시간 혼자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사년 가까이 지낸 날들이 살짝씩 스쳐간다.

결혼식을 거의 앞두고 구하게 된 신혼집,
청소도 도배도 못했지만 마냥 신났고,
하나씩 물건을 들일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결혼식 이후 처음 집에서 자는데, 친정으로 가고 싶어서 울었었고,
몇번 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 멋었던 맛있는 음식들도 있었고,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느라 집을 하숙집처럼 이용했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우리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집.

우리의 두번째 집은 아이를 위해 고르고 골랐다.
둘 다의 회사에서 먼 것만 빼면, 아이를 키우긴 딱-
그 곳에서도 행복한 추억들, 사람냄새 나는 인생을 살았으면 싶다.
이제 우리 세사람의 집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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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전 너무 바빠서 거의 아무 준비도 못하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자기만 했는데-
준비없이 아이를 낳아서 그런지, 헉헉 거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준비를 안하긴 했지만,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산후조리원에서는 계속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만 해줬고,
친정엄마는 아이를 키운지 너무 오래되었고, 나와 동생은 패턴이 달라서 도움이 되질 않았다.

사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냥 분유 먹이지 뭐-' 이 정도로 생각했고,
제왕절개를 하고 나서 하루 동안 아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생아실에서 "알아서" 분유를 먹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직수를 좀 하다보니,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직장맘이면서 모유를 먹이는 대학 동기를 보면서 욕심과 용기도 얻었다. 매일 먹고 있는 미역국, 좀 역하지만 열심히 먹었던 돼지족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의 성과였을까, 지난주부터 갑자기 아이가 젖병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슬슬 기미가 보였으나, 아기가 젖병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친정엄마, 나, 남편은 한때 그러는 걸로 생각했다가 급기야 하루 종일 젖병을 거부해서 무척 당황했다.
좀 있으면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 나는 무척 조급해지고, 우울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늦어지면 애만 피곤할 것 같고, 회사 다닐 때처럼 먼저 적응시키기 위해 급기야 토요일 저녁에 6시간을 버텼다. 고집이 좀 세고, 예민한 아이여서 정말 열심히 울었다. 안고 달래는 나도 울고-
남편과 6시간의 마지노선을 정하고 시작한 일이라, 11시 50분쯤 이번에도 안먹으면 모유를 먹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젖병을 줬는데 그때서야 열심히 먹어주는 아이.
미안하고, 고맙고-

지금도 젖병으로 열심히 먹고 있긴 하지만, 내가 보이면 눈이 나를 따라오고, 애절한 눈빛을 마구 보낸다. 될 수 있으면 내가 먹이지 않고 있지만 맘은 짠하다.
직수를 해야지만 좋은 엄마가 되는건 아니지만, 미리 알고 준비했더라면 아이가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미안-


나름대로 얻은 교훈 정리, 직장맘 수유 준비하기

1. 회사 복귀 후에도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면,

- 2개월 안에 모유양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50일 전후면 아이가 젖병과 엄마 젖을 구별하니, 그전에 확실히 양을 늘려둬야 한다.
- 늘리는 방법은 직수를 많이 하기를 사람들이 가장 추천해준다.
- 나는 돼지족으로 확실히 효과를 봤고. (이거 때문에 살이 안빠지고 있지만 -.-;)
- 나처럼 신생아때 젖병으로 보충을 많이 하면 안된다고도 한다. (-.-;)

2. 50일 전후, 젖병으로 훈련시키기
- 아이를 안고 있으면, 계속 직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든다.
- 그래도 아이가 젖병을 거부 하기 전에, 앞으로 계속 젖병이 위주라는 걸 강하게 이야기 해주면 좋을 것 같다.
- 직수를 줄이고, 젖병으로만 먹이기!! (이거 할때 맘이 안좋지만, 참아야 한다.)
- 직수를 줄이면, 양이 줄 수 있으니 그 전에 충분히 양도 늘려두기!! (수유  시간보다 더 자주 유축을 한다.)

3. 젖병 선택하기
- 내가 쓴 젖병 : 피죤 모유실감 (플라스틱 & 유리 젖병), 아반트 젖병, 누크 젖병, 토미티피 젖병, 닥터브라운 젖병
- 다 장단점이 있지만, 아이가 젖병을 거부하고 처음 받아드린 것이 닥터브라운이어서 계속 이것으로 먹여야겠다는 생각 중이다.

몇시간 고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여러가지 반응을 보였다.
일단 놀랜 똥이라고 불리우는 녹색변을 보았고, 수분이 부족해서 인지, 소변 기저귀에 요산이 묻어 나왔다. 하루 정도 충분히 먹이니, 나아졌지만.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이 도움이 됨)
그리고 하루 유축을 해서 보니 아이가 충분히 먹을 만큼, 분유가 필요없을 만큼 배불릴 수 있었던 거다. 아이가 그걸 알고 젖병을 거부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다신 겪고 싶지 않은 주말이었다.
여섯시간 동안 난 정말 나쁜 엄마라고 자책도 많이 했고,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다..

마땅히 정리해둔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정리-
직장맘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좋겠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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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50일이 되었다.
육아는 생각했던 것만큼 녹녹하지 않았고,
새벽에 애를 부여잡고 울기도 몇번-
그래도 활짝 핀 미소를 보면 금새 잊곤 한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몇가지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고,
한달 후면 나는 회사로 복귀해야하지만,
그래도 우리 씩씩하게 잘지내보자-

사랑해, 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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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 2010.05.25 22:49 베이비


아이가 집에 온 이후로, 우리의 생활은 무척 달라졌다.
작년 5월엔 홍콩과 제주에도 있었는데, 올해 5월은 무조건 집이다.
주말마다 봐야할 영화를 챙기던 남편은 아직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영화정보를 준다.
아이가 잘때 각자의 시간이 허락되고, 아이가 울면 돌아가면서 달려가 달랜다.
오늘처럼 아이가 늦게 자거나 새벽에 울면 내차지가 되지만, 여전히 남편은 육아의 많은 부분을 도와준다. 그래도 아이는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매달리고 그만큼의 가중은 배가 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은 익숙해지고, 집 안에 아이 물건들이 넘쳐나 정리가 안되고 있긴 하지만, 이 행복을 얻게 되어 다행이다.
아이가 말하는 옹알이 하나에, 아이가 주는 미소 하나에 모든 것들이 용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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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42 :: 2010.05.17 02:42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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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와 모유를 섞어먹으며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해주고,
침대의 범퍼 그림과, 쇼파의 기하학적 무늬, 외할머니가 만들어준 흙백모빌의 고래와 병아리를 좋아한다.
몇가지 바디랭기쥐가 생겼고, 옹알이도 늘었다.
아직 탕목욕을 힘들어하지만, 곧 좋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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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 2010.05.04 12:30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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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
조리원에서 천사처럼 잘때, 어린이처럼 놀때-

아무리 울어도, 엄마는 미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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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 :: 2010.04.25 22:07 베이비
병원에서, 조리원에서남들보다 좀 더 길게 있었지만, 이젠 뭔가 혼자 해야한단 생각이 약간 두려워지고 있는 마지막 밤이다.

밤 목욕시간마다 시끄럽게 들려오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나,
많은 아이들의 울음소리에서 나의 아이의 울음소릴 맞추던 재미도 그리워 질 것 같다.

우리 미니를 이뻐해주셨던 마음씨 좋은 간호사분이 저녁에 방에 오셔서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셨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 방법, 우리 미니가 얼마나 귀여운지, 어떻게 놀아주면 좋아하는지.
고맙고 또 고마운-
항상 맘 써주셨던 좋은 분을 마지막으로 뵌다는게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다.
아이가 생긴 이후로 감정은 더 풍부해진 듯-

내일부터는 또 다른 삶이다.
우리 모두 잘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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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7 :: 2010.04.23 21:20 베이비

아이가 태어난지 이주가 지났다.
하루하루 처다보는 눈빛이 달라지고, 작은 다리로 밀어내는 힘도 쎄지고 있는 것 같다.
자기 고집도 부리며 엄마를 힘들게 한다.
태어날때 이뻤던 머리 모양을 유지해야하는데 고개를 돌리는 습관도 생겨서 걱정이다. 남편의 머리를 구형으로 빚은 시어머니가 여러가지 방법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집에 가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튼 요즘 나의 최대의 관심사는 아이의 머리모양-
수유를 하면서 아이를 꼼꼼히 보게 된다. 귀는 나를 닮았고, 왼쪽귀가 오른쪽보다 이쁘다. 작은 발은 남편을 닮았다. 내 발을 닮아야 나중에 구두 신을 때 편할텐데 걱정이다.
이제 기저귀도 잘 갈고, 애벌레처럼 꽁꽁 싸매는 것도 자신있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살짝 겁이 난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목욕이 대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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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 :: 2010.04.20 21:38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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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의 기록.

다양한 표정을 담아두는데 엄마는 정신이 없다.
사랑스런 나의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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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5 15:08 베이비

2010년 4월 15일 오전 9시.
첫번째 태줄이 떨어졌다.

한시간씩 수유를 하고, 80ml씩 분유를 먹던 아이가 잘먹지도 않고, 새벽부터 잠투정을 하기 시작했다.
살짝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
아침까지 이어진 몇번의 반복된 행동들-
기분을 전환시켜주기위해 기저귀를 갈려고 보니, 덩그러니 탯줄이 떨어져있었다.
놀란 마음, 섭섭한 마음, 소독에 대한 두려움이 한번에 밀려왔다.
수술로 낳은 아이라 낯선 의사의 손에 잘려진 나와 아이의 연결고리에 약간 관심이 덜했었는데, 막상 떨어지고 나니 허탈하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호기심도 많아지고, 의사표시도 하려들고, 본인의 의지로 고개도 돌리려하고-
점점 더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아이를 위해 오늘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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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 :: 2010.04.15 10:11 베이비
아이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간다.
입원실을 나와 같은 병원 다른층의 조리원으로 옮긴 후,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깔끔했는지 새삼 고마워하고 있다.
단 오일간의 만남이었지만, 아이에게 나눠준 정성이 뭉클했다.
'미니 잘가, 안녕-'

조리원에서 몇가지 상황을 경험하면서 아이와 방에 있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수유실에서의 수다스러운 아줌마들-
손소독제를 제대로 쓰지않는 간호조무사들-

둘이 있는 시간이 늘어서 그런지 우리 둘의 애착은 좋아지고 있다.
사랑스럽게 나를 빤히 처다보는 눈빛-
태교때 읽어주던 책을 다시 읽어주면 꽤 집중을 해준다.
아빠가 틀어주는 음악을 좋아하고, 의외로 아빠품에서 울음도 멈쳐준다.
황달기도 없이 백옥같은 피부를 자랑하며 살짝 만두형 얼굴이 되고 있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미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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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 2010.04.13 20:59 베이비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갖고 부모가 되지만,
출산은 무척 개인적인 일이라 일반화 시키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출산의 기록을 봤지만,
나만의 독특한 기억과 잊을 수 없었던 아픔, 위험한 순간을 부모에게 알려준 아이의 고마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했던 긴급 수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터널을 나와, 가픈 숨을 내쉬며 발개진 얼굴로 처다보는 아이의 시선은 세상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우리가 함께 할 앞으로의 날들이 더 많지만,
따뜻하게 안겨서, 존재를 알리는 아이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함께 해준 남편에게도 고맙고 또 고맙다.


아아-
신생아 냄새는 정말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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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 2010.04.09 15:45 베이비

공식적인 예정일 하루 전.
선생님한테 몇가지 잔소리를 듣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아직 아이는 기미가 없다.
매일 출퇴근을 하고 있는 친정엄마한테 미안하고-
걷고 걸어도 계속 꿈틀대는 아이는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매일 배 모양이 살짝 달라지고, 모든 것은 준비가 끝나가는 데,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쉽진 않겠지만, 무척 기다려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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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 2010.03.30 23:45 베이비

아기자기한 서프라이즈 파티는 아니였지만,
감동적인 출산 파티 ^^

건강하게 순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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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어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셋이 함께한 생일-
예전처럼 생일이 기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일은 생일-
오늘 미니가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일뿐 ^^



남편과 함께한 생일 파티-




팀사람들과 같이한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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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2010.03.18 23:30 기록

바쁜 와중에, 출산 준비 중 상당히 많은 일을 끝냈다.
아직 몇가지 사야할 것들, 빨래, 아기옷 정리, 침대 조립 등이 남아 있지만-
D-day를 잊고 지낼만큼 바쁜 나날 중에 그래도 뭔가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
얼마전 카터스에서 사고 싶어하던 오리 옷을 사고 나서 몇일동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젠 내 옷 사는 것보다, 아기 옷 사는게 기분이 더 좋고
못산 이쁜 옷들은 계속 머리 속에 멤돈다.

요즘,
늦은 출산이라, 열심히 몸 관리를 했는데 10개월이 되면서 튼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두개 정도일때는 좀 우울했는데, 이젠 무감각-

요즘,
시간을 정해두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더 열심히-
짧은 이야기가 수록된 3권의 이야기 책들을 다시 한번씩 읽어주고 있는데, 신기하게 읽어줄 때 가만히 있어준다.
읽어주고 나면 리엑션도 있고-
다른 태교는 못해주니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다시 읽어주면 좋아해주길-

요즘,
메신저에 못들어가면, 다들 어디냐고 문자를 보내준다.
몇일 안남은 내 생일에 맞춰서 나오지 말고, 꼭 예정일을 지켜서 세상에 나와주길-

요즘,
출산의 공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잊고 있다가 질문을 받으면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당일날 가면 알 수 있겠지, 어떻게 되겠지, 잠시 잊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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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 :: 2010.03.11 20:50 베이비


요즘 정말 정신없이 없는데, 오늘의 운세를 보고 빵-
기록해둔다.

*

운세
빨리빨리 진행해서 빨리빨리 끝내버리는 게 좋을 시기다. 무슨 일이든 빨리빨리! 손을 대기 두려운 일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손을 뻗기만 하면 원만하게 일이 풀려갈 것이다. 생각이 어려운 것뿐이지 일단 시작을 하면 수월하게, 가뿐하게 처리가 되겠다. 다만 속도에 치중하느라 가장 중요한 것을 잠시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이에 주의해야 한다. 꼼꼼하게, 신속하게, 정확하게 손을 움직이도록 노력하자.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지만 두 발로 직접 뛰는 것이 더욱 좋겠다. 더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혼자서 일을 처리해보자.

처방
일주일에 55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은 단기 기억 및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서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장시간 근무는 심혈관 질환 등 몸에 피해를 주는 동시에 심리적 스트레스 정도를 높임으로써 뇌에 악영향을 주므로, 오랜 시간 일했다면 휴식 또는 회복시간을 반드시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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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09 20:48 낙서

생각보다 눈에 들어오는 그림책들이 좀 없었다.
전시장도 너무 어수선했고-
그래도 몇가지 이쁜 표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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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를 위한 네번째 인형 시도,
이제서야 좀 제대로 된 인형 모양이 나오는 것 같다.
보송보송한 수건천이 맘에 들기도 했지만, 제단과 바느질을 하는 동안 천 부스러기가 날려서 좀 좋진 않았다.
여하튼 미니가 손으로 만지작 거리며 놀 수 있는 인형이라 맘에 든다.
다음엔 다른 걸로 도전~


+ 릴리홈 마티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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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공식적인 전화번호가 바뀌었다.
거의 십년을 쓰던 번호를 버려서 씁쓸하긴 하지만, 그대로 새로 잡은 아이폰은 신선하기만 하다.

네스팟이 되는 곳을 찾아 팍팍 써주고,
처음엔 어색했던 문자도, 이젠 익숙해져서 분홍이 모토롤라가 어색할 지경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으로 바뀌었고, 나도 이젠 아이폰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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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7 16:26 기록


그래도 엄마가 된다고 이것저것 만들고 있다.
주말에 하나씩 만드는게 목표였는데, 요즘은 한달에 하나도 사실 힘들다. 겨우 두달에 하나 정도-
그래도 뭔가 되어가는 느낌.
삐뚤삐둘 바느질에 약간 웃기긴 하지만, 우훗-

이런거 만들 때 항상 유기농 천을 보게 되지만, 생각보다 색이 좀 우중충해서 계속 만들기는 쉽지 않다.
주로 텐바이텐에서 사다가,
릴리홈에서 몇개 인형을 사서 만드는 중이다.
여전히 하나는 건드리지도 않고 있지만. :)

하나씩 차근차근 내년 봄까지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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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작품, 정말 삐뚤거리는 말랑이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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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작품, 엉성한 손목 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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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작품, 보들보들 토끼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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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베이비, 요즘나는
인형 만들기, :: 2009.11.23 21:46

18주에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몸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직접 몸으로 강하게 느끼는 이 변화에 살짝 당황하고 있는 중이다. 배는 살짝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위있는 곳까지 차오르기 시작했고, 답답함과 거북함을 내내 느끼고 있다. 주말엔 좌골신경통이 극에 달해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있었다. 유행하는 신종플루의 두려움때문에 요즘은 지하철 출퇴근을 포기하고 있고, 예전만큼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이 없어서 살짝 걱정이기도 하다. 목소리 톤이 낮은 나의 목소리를 좋아하기 바라며, 요즘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도한다. 가끔 움직임으로 답을 해주는 것 같긴 한데 아직 그건 나의 착각인 듯 하고, 꿈틀거리는 몸짓이 정말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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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8 :: 2009.11.03 08:55 베이비


생각보다 이 경험은 신기하다. 몸의 변화도, 기분의 변화도, 상황의 변화도.-
바뀐 업무 덕에 무척 바빠졌는데, 아이는 착하게  잠잠하다. 심할 정도로 아이가 있다는 사실도 가끔 잊고 지내고, 입덧도 없고 크게 불편한 것도 아직 없다. 임부복이라고 보일 수 있는 편한 옷들을 입기 시작했고, 전자파 차단 앞치마도 하고 지낸다. (앞치마를 하고 있으면 팀사람들에게 과자라도 구워주고 싶다.) 아침마다, 메이요 클리닉을 읽으며 주수마다 바뀌는 신체적인 변화, 감정적인 변화, 아이의 크기를 확인한다. 이미 배 근육의 해리가 시작되었고, 골반통이 있으며, 저녁이 되면 지끈거리는 두통도 따라온다. 말은 점점 많아지는데, 이번주부터 엄마의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음주, 그 다음주 내내 갈 공연에서도 음악은 웅웅거리면서 들리겠지만, 별다른 태교를 하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기뻐해주었으면 한다. 지난달 보았던 체조선수같은 작은 몸놀림과 빠른 심장 소리가 가끔 생각이 난다.
기적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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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베이비, 요즘나는
D-168 :: 2009.10.14 21:11 베이비
  1. 대표성 효과 : 사람들은 자기 눈에 보이는 동향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 허구적 일치성 효과 :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과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실제보다 많다고 생각한다.
  3. 후회 이론 : 사람들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행동은 피하려 한다.
  4. 닻내림/프레이밍 효과 : 사람들의 결정은 정답인 듯한 의견을 제공받으면 그것에 영향을 받는다.
  5. 동화 오류 : 사람들은 과거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이 받은 정보를 잘못 해석한다. (329p)
  6. 선별적 노출 :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확신을 주는 듯한 정보에만 자신을 노출시키려 한다.
  7. 정신적 구획 : 사람들은 어떤 현상을 전체적으로 보기보다 여러 구획으로 나누고 각 구획을 최대한 활용한다.
  8. 선별적 인식 :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정보를 잘못 해석한다.
  9. 과신행동 : 사람들은 옳은 선택을 하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10. 사후판단 편향성 : 사람들은 과거 일련의 사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던 가능성을 과대평가한다.
  11. 확증 편향성 : 사람들의 결론은 믿고 싶은 쪽으로 과도하게 편향된다.
  12. 태도 적응 : 사람들은 자신이 어울리는 사람들과 동일한 태도를 가진다.
  13. 사회적 비교 :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정보원으로 이용한다.
  14. 인지 부조화 :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피하려 하거나 왜곡하고, 이러한 부조화가 확연히 드러나는 행동은 피하려 한다.
  15. 자아방어적 태도 : 사람들은 자신이 내린 결정에 확신을 주는 듯 보이는 태도를 취한다.
  16. 전망 이론 : 사람들은 수익보다 손실을 가지고 도박하려는 비합리적인 경향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수익을 얻는 쪽보다 손실을 입는 쪽에 더 오래 머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생각이 너무 많다, 이럴 때 일 수록, 정신을 빠짝 차려야지!
    비합리적으로 생각하진 말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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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요즘나는


책읽기의 부끄러움,
고민이 많을 수록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 한줄 한줄 천천히 읽어 갈 수록, 고민은 잠시 접어둘 수 있다.
요즘은 시뮬라시옹과 기호학 책 두권을 한번에 보고 있다.
의뢰 그렇듯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로 살짝 두통을 느끼곤 하지만, 그렇게 읽고 나서도 돌아서면 다시 현실이다.
그렇게 책을 읽고도 차근차근 읽은 내용을 곱씹거나, 무언가 이야기를 나눌 상대 없이 토막난 지식을 안고 산다.
부끄럽다.

사람은 모두 생각을 갖고 산다.
생각을 나누고, 더하고, 변증법이라는 요리법 위에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낸다.
책은 나에게 어떤 생각을 말해주고, 나는 반쯤 익힌 계란을 후르륵거리며 그 맛을 알지 못한채 먹어버린다.
우린 모두 그러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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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22 00:28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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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안개 속으로,
해답이 있을까,
이젠 물어보는 것도 지친다,

미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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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해서 "생각"을 전하고, "그 생각"은 그 사람에게 "다른 생각"을 파생시켜면서, 구조화된 또 다른 생각이 된다. 관계는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거미줄같은 끈끈함과 견고함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일이 되게 한다. 그 관계의 기본은 배려이다. 세심한 배려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사회생활 십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서야, 나는 그 관계의 진실성과 나와 관계해준 진실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좀 더 솔직히, 고맙고, 즐거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양심을 통해 내가 그들에게 호소 하는 많은 단어들이 그들의 마음 속에, 그리고 다시 마음 속에 작은 파문을 만들며 나는 그들과 함께 숨쉬는 공간에서 "우리의 일"을 한다.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놔주고 싶다.
내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아무 것도" 아닌 듯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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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상태이다.

기록해야 할 많은 것들을 산처럼 쌓아두고 잊고 지내려고 한다.
생각에 생각을 가다듬고, 꼬리를 무는 의문에 답을 얻어보려고 한다.
그나마 그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나마 아직 내게 일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과 함께.
되는데까지 해 본다.
언제나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좀 일찍 회사를 나와, 서점에 들렸다.
몇권의 책을 보고, 몇권을 사왔다.

생각의 탄생.
시뮬라시옹.

더 강해져야지,
어려운 책들을 보다 보면,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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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16 23:45 기록


눈물이 쉽게 마르지 않았다.
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두어시간 내내 눈물만 흘리다 왔다.

"땀 난다, 괜찮다..."하시면서 눈물을 닦아주신다. 마른 손은 너무 따뜻했다....
"할머니..자주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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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던 햇살 만큼이나 화사했던 마카오의 노란색은 궁핍한 생활을 감추듯 따뜻하고 포근했다.
낡아가는 건물에 몇겹씩 색을 더 하고, 다시 화사한 노랑을 만들어 낸다.
모든의 삶이 언제나 이렇게 따뜻하다면 어떨까.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다릴다가, 맑간 노란색이 떠올랐다.
몇장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몇개의 기억을 꺼내어 반죽을 한다.
언제나 기억은 공상의 재료가 되어 주고, 또 다른 희망의 맛을 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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