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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갈 때마다, 섭지코지는 매번 들렸던 것 같다. 그 복잡한 곳을 왜 그렇게 헤집고 갔던지, 가서 매번 실망을 했었고 매번 다시는 오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이번에도 우연치 않게 해안도로를 따라 돌다가, 잠시 들렸다. 섭지코지 전체를 매입해서 개발했다는 휘닉스 아일랜드는 내 취향은 아니였지만, 거대하게 그 복잡했던 곳을 심플하게 바꿔두었다. 너무 심플하게 바꿔 놓아서, 충분히 걸어서 갈 거리를 먼 거리처럼 느끼게 했고 기어이 돈을 내고 이상한 열차를 타고 등대 있는 곳까지 갔다. 촌스러운 관광객이 된 기분이라 별로 좋지 못한 심정으로. 열차에서 내려 두리번 거리다가, 한번도 올라가지 않았던 섭지의 하얀 등대까지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 봤다. '아아, 이래서 섭지에 오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멋진 전경이 발 아래- 꽤 황홀한 느낌, 아마 열차를 타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거라는 이상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돈으로 자연을 만든 듯한 인위적인 풍경을 감상하면서 모든게 너그러워지게 하는 마음.

그렇게, 다시 본 섭지는 생각보다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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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동생의 뒷모습.
그리고 인위적인 휘닉스 아일랜드의 잔디.
하나둘씩 떨어지던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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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섭지코지 :: 2008. 9. 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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