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장안에 깊숙하게 조용히 있던 책이 빛을 받아 작은 활자가 반짝였다. 읽으려 했던 책은 아니었지만 첫장부터 건축가가 쓴 글이 맞나 싶게 문장은 간결하고 담백했다.

서양의 건축과 우리의 건축 중 어떤 선입견을 주기 보다는 나름의 가치와 우리가 잊고 지내는 공간의 미학을 멋지게 풀어준다.

살아갈 사람을 배제한 공간은 세트장처럼 공허하다. 금이 간 건축물드 사이로 이끼가 자라고 세월이 켜켜히 쌓여가는 멋스러움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대건축물을 좋아해서 여행을 갈때마다 시간을 할애해서 꼼꼼히 보곤 있는데, 나이 이 아마추어리즘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지금 눈 앞에 마주한 공간에 대한 고민보다, 옛것에 눈이 팔려 도망치고 싶어 하는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이 분의 책을 더 봐야겠다.



책 안에 소개 되었던 샤르트르 성당의 바닥 미로, 일곱번을 돌아야 원의 중심에 갈 수 있다는데 나에게도 그런 시련을 맞이 할 용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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