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낡은 기억을 갖고 있는 마을.
조금은 꾸밈도 있고, 조금은 야속함도 있었지만.
내 아이의 할아버지와 모든 가족이 있었던 곳이라서 그런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넉넉함도 있었다.

여름처럼 더운 가을날 또 다른 근대의 기억.

D+1260, 광주 양림동. :: 2013. 9. 22. 21:44

1949년, 전쟁고아들을 돌보던 충현원.


낡았지만 단단한 이층건물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 왔다.
문이 닫혀 있어서 안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전시되어있는 오래된 인형과 요람, 사진을 살짝 볼 수 있었다.

돌아서 나오는데, 1949년부터 같이 그 자리에 있었던 나무가 넉넉한 미소로 잘가라고 말해주는 묘한 기분이 들어 잠시 뒤돌아 인사를 하고 왔다.


양림산 정상에 있었던 선교사 묘역.

이국적인 묘지들이 조금 낯설긴 했지만 한국적인 묘지의 지리적 풍경과 묘하게 어울렸다.
작은 산이라고 했지만 아이가 있었던 우리에겐 무척 힘든 여정 중 하나.
그래도 꼬마가 좋아하는 도토리 두개를 선물해줘서 좋았다.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1920년, 광주기념물 15호, 우일선 선교사 사택.



어디든 뛰어다니는 꼬마.


지도를 보고 찾아가기 힘든 입구가 조금 안스러웠다.
근대 건물 세채가 모여있는데, 복원 상태도 엉망이고 안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잔디가 있어서, 꼬마는 무척 좋아했다.





수령이 400년이나 된 나무.
지정기념물 17호.



마을 곳곳에 있었던 호랑가시나무.
잎이 참 특이하게 생겼다.


400년이나 된 나무라고 믿기지 않았지만, 마을 곳곳에 수호신처럼 잘 지키고 있었다.
흔히 보기 힘든 나뭇잎이라서 정말 잊혀지지 않을듯.



수령이 400년이나 된 나무.
지정기념물 17호.



마을 곳곳에 있었던 호랑가시나무.
잎이 참 특이하게 생겼다.


400년이나 된 나무라고 믿기지 않았지만, 마을 곳곳에 수호신처럼 잘 지키고 있었다.
흔히 보기 힘든 나뭇잎이라서 정말 잊혀지지 않을듯.



1925년 건립, 등록문화재 159호.
광주 구수피아여학교 커티스메모리어홀.



1911년 건립, 등록문화재 158호, 수피아홀.



1927년 건립, 등록문화재 370호, 윈스브로우홀.



월요일 오후라 학교에서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나도 역사적인 건물이 있던 학교를 다녔을터라, 아직 어린 친구들에겐 낯선이의 방문이 신기한듯 했다.
나도 학교때 구석구석 추억이 많은데, 이 친구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직 더운 날인데도 우리집 꼬마가 잘 협조해줬다.




많이 변형된 모습이지만 아직 우뚝 서있던 양림교회.



1914년 건축, 유형문화재 26호. 오웬기념각.


골목골목 사이에 아직 낡지만 단단한 건물들이 있던 곳.
골목이 만나는 모퉁이에 햇살을 등지고 서 있는 건물들이 꽤 든든해보였다.

양림교회는 아직 예배를 드리는 것 같았고, 오웨기념각은 사용되고 있지 않은 듯 했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겉만 보고 왔다.



  1. 광주랑  2015.03.01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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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등록문화재 211호.

호소가와농장의 주택은 예전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아직도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 집으로 남아있었다.

이 일대가 거의 모두 호소가와의 소유였고, 많은 곡식이 일본을 나갔던 곳인데.
생각보다 너무 차분하고 조용한 동네여서 예전 그 아픈 기억은 남겨진 건물말고는 느낄 수 없었다.

오후를 준비한 따뜻한 논밭을 뒤로 하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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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건립, 등록문화재 210호.

익산의 너른 평야에서 나오는 실한 곡식을 실어 나르던 곳.
옛이름은 대장역이었고, 지금은 익산 춘포에 있는 춘포역이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은 새손님을 맞듯 준비가 한창이고 그 낡음을 보러온 우리는 약간은 아쉬워도 사진을 남겼다.

옛이름은 봄나루, 일제 시대에 대장, 그리고 다시 춘포.
역 앞의 상점들은 대장, 춘포라는 지명을 활용해 제각기 할일들을 이야기 해주는데, 옛이름 찾았다고 하기엔 일본식 한자어 이름이 영 맘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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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완공, 문화재자료 179호.




남녀가 따로 앉을 수 있는 기억자 건물.




아리아 오르간.


옛구조를 그대로 갖고 아직도 예배가 진행되는 것 같았다.
펼쳐져 있던 낡은 성경책만큼 많은 기억을 갖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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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에 완공된 사적 318호.
서양식 건물이지만 곳곳에 한국적인 멋이 흘러내린다.
생각보다 작은 성당에서 느껴지는 단단함도 백년이 넘는 시간만큼 지켜낸 자존심같은 느낌.

고요한 이 곳에서 잠시 쉬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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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기록은 시선을 남긴다. 곱게 한복을 입은 아가씨부터, 거칠게 그려진 자화상까지. 전에 봤던 근대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새롭게 보인 그림들이 시선을 잡는다. 낡고 작은 박수근의 그림은 숨은 그림 찾기 같았고, 오래된 나무 팔렛트가 인상 깊었다. 예술가는 가난해야 더 극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증명하듯 그림들은 허무와 가난을 풍부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 2008년 12월 23일 ~ 2009년 3월 22일, 덕수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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